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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두 대학도시의 매력 비교

by ommg 2025. 7. 17.

옥스퍼드 대학 관광 사진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 대학 도시, 옥스퍼드(Oxford)와 케임브리지(Cambridge). 두 도시는 각각 천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수많은 지성인을 배출한 지적 중심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명문 대학'의 상징을 넘어서, 각각의 도시가 지닌 분위기와 삶의 방식, 문화적 색채는 놀라울 정도로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매력을 학문적 전통, 도시 환경, 건축미, 문화 분위기 등 네 가지 측면에서 깊이 있게 비교하여 여행자와 유학 준비생 모두에게 유익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1.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학문적 전통과 교육 문화의 차이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모두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을 품고 있으며, 전 세계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명문입니다. 옥스퍼드는 1096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케임브리지는 옥스퍼드에서 분리되어 120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두 대학 모두 컬리지(College) 기반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교수와 학생이 소규모 단위로 소속되어 교육과 생활을 함께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세부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옥스퍼드는 철학, 정치학, 역사 등 인문사회 계열에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 왔으며, 세계적인 정치가와 작가들을 다수 배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토니 블레어, 테레사 메이, 오스카 와일드 등이 이곳 출신입니다. 반면 케임브리지는 자연과학, 수학, 공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왔고, 뉴턴, 스티븐 호킹, 앨런 튜링과 같은 과학자들이 케임브리지를 대표합니다.

튜토리얼 시스템(개인 혹은 소수의 그룹 단위 수업)도 두 대학 모두 시행하고 있으나, 케임브리지는 비교적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실험과 토론 중심의 학문 활동을 독려하며, 옥스퍼드는 전통적인 형식과 엄격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차이는 학습자에게 적합한 환경이 어디인지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2. 도시의 규모와 환경, 여행자에게 느껴지는 분위기

옥스퍼드는 도시 자체가 더 크고 런던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대중교통 및 숙박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는 여행자나 유학생 모두에게 편리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도시 곳곳에 세계적인 박물관과 서점이 분포되어 있으며, 중세 시대부터 이어진 도시 중심부의 분위기는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래드클리프 카메라(Radcliffe Camera)’와 ‘보들리안 도서관(Bodleian Library)’은 옥스퍼드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걸어 다니며 역사를 직접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반면 케임브리지는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캠 강(River Cam)을 따라 보트가 유유히 흐르고, 도시 전체가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된 인상을 줍니다.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며, 고요한 도시의 리듬에 따라 걷기 좋은 소도시적 감성이 느껴집니다. 도시 중심부에도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인파가 적어 보다 여유롭고 정적인 여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옥스퍼드는 관광객이 많고 다소 상업화된 분위기가 있는 반면, 케임브리지는 상대적으로 현지 대학생들의 일상과 문화를 더 가깝게 마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고전적이고 학문 중심의 도시를 원한다면 옥스퍼드가, 한적하고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케임브리지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3.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건축미와 도시 디자인의 역사적 가치

옥스퍼드의 건축은 중세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힙니다. 컬리지 별로 독자적인 구조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대학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강의 장소를 넘어 하나의 역사적 유산처럼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크라이스트처치 컬리지(Christ Church College)는 ‘해리포터’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웅장한 홀과 회랑이 방문자에게 중세 궁전 같은 인상을 줍니다. 좁은 골목과 고풍스러운 상점가, 시계탑 등도 도시 전체를 하나의 박물관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케임브리지는 고딕과 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으며, 무엇보다 ‘자연 속에 있는 건축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대표적으로 킹스 컬리지 채플(King’s College Chapel)은 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며,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목조 천장은 경이로움을 자아냅니다. 캠 강을 중심으로 컬리지가 분포되어 있어, ‘펀팅(Punting)’이라 불리는 보트를 타며 강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경험은 케임브리지를 상징하는 관광 코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한 케임브리지의 도시 구조는 전체적으로 ‘평면적’이며, 전망대나 고층 건물이 거의 없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합니다. 반면 옥스퍼드는 시가지 내 고성, 탑, 아치형 건축이 곳곳에 남아 있어, 보다 ‘수직적인 인상’을 주며, 공간적으로 중세 도시다운 깊이감을 형성합니다. 건축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두 도시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입니다.

4. 도시 문화와 학생들의 삶, 예술과 여가 분위기

옥스퍼드는 학문과 종교 중심의 역사 속에서 성장한 도시답게, 클래식한 문화와 학술적 전통이 강합니다. 대형 클래식 음악 공연, 전통 의상(서브 푸스(Sub-fusc))을 입고 치르는 졸업식, 정형화된 대학 행사 등은 여행자에게도 이색적인 체험이 됩니다. 도시 곳곳의 책방과 독립 카페, 소규모 박물관에서는 지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작가와 철학자들이 이 도시에 정착하거나 방문하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반면 케임브리지는 보다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예술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거리에서는 학생들이 연주하는 라이브 음악과 즉석 연극, 전시가 자주 열리며, 지역 주민들과 유학생들이 하나의 공동체처럼 문화생활을 공유합니다. 특히 여름이면 케임브리지 페스티벌(Cambridge Folk Festival), 사이언스 페스티벌 등이 열려 도시 전체가 창의성과 호기심으로 가득 찹니다. 예술이 특정 공간에 갇히지 않고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점에서, 케임브리지는 ‘생활 속의 예술’에 가까운 도시입니다.

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 면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옥스퍼드 학생들은 전통과 규범에 기반한 공동체 생활을 중시하며, 고유한 드레스 코드와 엄격한 커리큘럼 속에서 강도 높은 학업을 수행합니다. 반면 케임브리지 학생들은 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학문과 여가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두 도시 모두 뛰어난 교육 인프라를 자랑하지만, 도시 문화가 학생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여행자나 예비 유학생이 고려할 가치가 있는 부분입니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모두 지성과 아름다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그러나 그 매력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고전적이고 구조적인 학문 문화와 중세적 분위기를 원한다면 옥스퍼드가, 여유롭고 자연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을 찾는다면 케임브리지가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여행자든 유학 준비생이든, 두 도시를 직접 걸어보고 느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결국 당신이 어떤 분위기와 리듬을 원하는가에 따라, 이상적인 도시가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