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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르 쉬르 우아즈 반 고흐 여행 코스

by ommg 2025. 7. 11.

반고흐 사진

파리 북서쪽 약 30km 지점에 위치한 작은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는 세계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삶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입니다.
그는 이 마을에서 생의 마지막 70여 일을 보내며 약 80점에 달하는 그림을 남겼고,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늘날 오베르는 ‘반 고흐의 마을’로 불리며,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여러 명소와 자연 풍경, 예술적 분위기를 간직한 여행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반 고흐 관련 장소들을 중심으로, 도보 여행 코스와 주요 방문지, 교통 정보, 여행 팁 등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개요와 접근 방법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파리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조용한 교외 마을입니다. 파리 북역(Gare du Nord) 또는 생 라자르 역(Gare Saint-Lazare)에서 출발하는 Transilien H 또는 J선을 타고 Valmondois역 또는 Auvers-sur-Oise역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소요 시간은 약 45~60분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오베르역까지 직행하는 열차가 한정적으로 운행되므로 미리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차에서 내리면 마을 중심부까지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특별한 교통수단 없이도 하루 동안 도보로 마을 전체를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관광안내소는 역 인근 또는 마을 입구에 있으며, 반 고흐 트레일 안내지도와 리플렛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어 도보 여행을 시작하기 전 꼭 들르는 것을 권장합니다.

반 고흐 여행 코스 주요 방문지와 동선 설명

▶ 반 고흐의 방 (Auberge Ravoux)

여행의 출발점은 오베르 중심가에 위치한 '라부 여인숙(Auberge Ravoux)'입니다.
이곳은 반 고흐가 1890년 5월부터 7월까지 머물렀던 여관으로, 2층 5번 방은 그의 실제 거주지였으며 현재까지 그대로 복원되어 공개되고 있습니다.
입장권은 현장 구매 또는 사전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며, 2층 투어는 가이드 동반으로 진행됩니다. 당시의 작은 침실, 낡은 가구, 벽지 등은 반 고흐가 실제로 살았던 흔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1층은 카페 레스토랑과 함께 반 고흐 관련 도서, 엽서, 프린트 판매 공간이 있어 여행자들이 쉬어가기 좋습니다. 여관 외벽에는 그가 이곳에서 머물렀음을 기리는 기념판이 붙어 있으며, 영어·프랑스어 해설이 함께 제공됩니다.

▶ 오베르 교회 (Église Notre-Dame-de-l'Assomption)

여관을 나와 골목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베르의 교회'에 등장하는 노트르담 교회가 나옵니다.
이곳은 중세 고딕 양식의 작은 마을 성당으로, 그림 속 풍경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은 감동적입니다.
특히 성당 뒷편 언덕길에서 바라보는 각도가 반 고흐가 그린 화각과 거의 일치하며, 그림 속 장면과 실물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교회 내부는 작고 소박하며 특별한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출입 가능합니다. 내부 유리창과 제단 장식 역시 시골 성당 특유의 따뜻함을 전달해 줍니다.

▶ 반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무덤

교회를 지나 언덕길을 따라 북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오베르 공동묘지(Cimetière d'Auvers-sur-Oise)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나란히 묻혀 있는 장소로, 두 무덤은 소박한 잔디와 담쟁이로 덮여 있으며 많은 여행자와 예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무덤 옆에는 반 고흐의 명언과 그림 타일이 설치되어 있으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주변에는 당시 그가 즐겨 그리던 밀밭과 수목이 남아 있어 그림 속 풍경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도보 코스 전체 요약

  • 오베르 쉬르 우아즈역 → 라부 여인숙 → 오베르 교회 → 공동묘지 → 반 고흐 벽화길 → 박물관 → 역 복귀
  • 전체 도보 거리 약 3km, 소요 시간 2~3시간
  • 트레일 곳곳에는 그림 설명판과 QR 해설이 배치되어 있음

고흐의 그림과 오베르 실경의 비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의 짧은 체류 기간 동안 반 고흐는 무려 70점 이상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붓 끝에 담긴 풍경들은 단지 예술 표현을 넘어서, 이 마을의 공간과 시간을 독자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는 '오베르의 교회(L'Église d’Auvers)'입니다. 이 그림은 노트르담 성당을 정면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교회 벽면은 실제보다 왜곡된 비율로 표현되고, 하늘과 땅은 극단적인 색채 대비로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실제 교회를 눈으로 보면 꽤 단정하고 소박한 구조지만, 고흐는 자신의 내면 정서를 반영해 마치 교회가 요동치는 듯한 형태로 묘사했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오베르의 평야'나 '밀밭과 까마귀'와 같은 그림들입니다. 이들은 마을 외곽의 농지와 언덕, 들판을 주제로 하지만 단순한 풍경화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펼쳐진 들판은 실경 그대로 존재하지만, 고흐는 거칠고 두꺼운 붓 터치로 그 공간을 감정적으로 채색했습니다. 실제로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본 사람은 드물겠지만, 작품 속에는 그 날갯짓이 긴박하게 표현되며, 이는 작가의 내면적 불안과 죽음에 대한 예감을 상징하는 요소로도 해석됩니다.

오베르를 직접 걷다 보면, 그가 서 있었을 법한 자리를 마주하는 순간들이 이어집니다. 그림 속의 건물과 자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고흐의 화풍이 더해진 후에는 전혀 다른 감정의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이처럼 현실의 배경과 고흐의 시각적 해석을 비교해가며 마을을 따라 걷는 경험은 단순한 ‘예술 관람’을 넘어, 그의 눈을 빌려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인문학적 여행이 됩니다.

여행 팁, 계절, 주변 명소 및 식사 정보

오베르는 규모는 작지만 계절별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마을입니다.
5월~10월 사이가 가장 적기이며, 여름철에는 반 고흐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정원과 밀밭, 해바라기 풍경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습니다. 겨울철에는 마을 전체가 매우 조용하고 일부 명소 운영시간이 단축되므로 사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식사는 마을 중심의 카페 드 라마리(Café de la Mairie)나, 라부 여인숙 1층의 브라세리에서 가능하며, 지역 특산 와인과 가벼운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비스트로들도 여러 군데 분포해 있습니다.

추가로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오베르 성(Château d’Auvers)도 방문할 만합니다.
이곳은 17세기 성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예술 전시관으로, '반 고흐와 인상파 회화'를 주제로 한 몰입형 전시가 진행되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소박한 마을이지만, 짧은 생을 살았던 한 예술가의 강렬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입니다.
반 고흐의 작품 속 배경을 직접 걷고, 그가 마지막으로 마주한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파리 여행 중 하루 시간을 투자하여 오베르를 찾는다면, 화려한 도시의 풍경과는 또 다른 조용한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술, 삶, 자연이 만나는 이 마을은 감성적이면서도 정보 중심의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