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도시로, 팬이라면 꼭 가봐야 할 로케이션 명소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명장면이 촬영된 실제 장소들을 중심으로 한 감성적인 하루 여행 루트를 소개하며, 자가 여행자와 투어 참여자 모두를 위한 실용 정보까지 정리합니다.
음악과 풍경이 어우러진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걷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는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한 중세풍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또 다른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의 배경지이자 주요 촬영지이기 때문입니다. 1965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인 마리아 폰 트라프(Trapp) 가족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오스트리아의 목가적인 자연과 도시 풍경을 담아내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테마로 한 여행은 단순히 영화 속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그 시절 유럽의 분위기와 음악, 자연의 아름다움에 젖어드는 체험입니다. 영화가 담고 있던 가치, 자유에 대한 갈망, 가족애, 자연의 경이로움은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그것은 잘츠부르크의 풍경과 완벽히 어우러져 잊지 못할 여행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이 도시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한 고전 음악 테마의 관광지를 둘러보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 루트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조금 더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특히 영화의 촬영지 중 상당수가 잘츠부르크 시내 및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하루 일정만으로도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이 테마 여행의 큰 장점입니다. 본 글에서는 자유여행자와 팬들을 위한 영화 속 장면별 여행 코스를 구성하여, 어떤 장소에서 어떤 장면이 촬영되었는지,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장소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 담긴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 여정, 그 감성을 따라 함께 떠나보시죠.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속 명소를 따라 걷는 하루 루트
잘츠부르크 시내 및 근교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요 장면이 촬영된 장소가 다양하게 퍼져 있습니다. 아래 루트는 도보 및 대중교통, 혹은 자전거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하루 여행 코스로, 영화 팬은 물론 첫 방문자에게도 매력적인 여정이 될 것입니다.
1. 미라벨 정원 (Mirabell Gardens) – “Do-Re-Mi” 장면
영화의 가장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인 "Do-Re-Mi" 노래가 시작되는 장소가 바로 미라벨 궁전의 정원입니다. 계단, 분수, 벤치 등 당시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으며, 수많은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사진을 찍는 명소입니다.
Tip: 입장료는 없으며 오전 시간에 방문하면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2. 레지덴츠 광장(Residenzplatz) – 마리아가 분수 주위를 도는 장면
마리아가 수녀원을 떠나 폰 트라프 가문의 가정교사로 가는 길에 행복하게 노래하며 광장을 가로지르는 장면이 인상 깊게 담긴 곳입니다. 실제로 분수와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영화의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습니다.
Tip: 잘츠부르크 대성당과 함께 둘러보면 더욱 좋습니다.
3. 성 피터 수도원 묘지(St. Peter’s Cemetery) – 긴박한 도피 장면
영화 후반부에서 마리아와 가족들이 나치를 피해 도망치는 장면이 찍힌 장소로, 잘츠부르크 구시가지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묘지와 지하통로는 실제로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상기시키는 곳입니다.
Tip: 내부는 경건한 분위기이므로 조용히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노넨베르크 수녀원(Nonnberg Abbey) – 마리아가 수도생활을 하던 장소
영화 초반 마리아가 머물던 수녀원으로, 실제 마리아 폰 트라프도 이곳의 수녀였던 이력이 있습니다. 현재도 운영 중인 수도원이지만, 외부 방문은 가능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 배경으로도 유명합니다.
Tip: 가파른 언덕 위에 있어 도보로 접근 시 주의. 아침 이른 시간 방문 시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5. 헬브룬 궁전(Hellbrunn Palace) – 유리 정자 장면
‘Sixteen Going on Seventeen’ 장면에서 나왔던 유리 정자는 원래 다른 위치에 있었지만, 지금은 헬브룬 궁전 정원 내로 옮겨져 팬들을 위해 공개되어 있습니다. 궁전 자체도 매력적인 바로크 양식 건물로, 관광의 재미를 더합니다.
Tip: 입장료가 있으나 유리 정자는 정원 외곽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으며,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6. 레오폴트스크론 호수(Leopoldskron Lake) – 폰 트라프 저택 배경
실제 영화에서는 저택의 뒷마당과 호수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저택 내부는 민간 소유로 개방되지 않지만, 호숫가 산책을 하며 그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Tip: 가까운 곳에 위치한 ‘Hotel Schloss Leopoldskron’은 팬이라면 숙박으로도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이 루트는 하루 동안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며, 잘츠부르크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상품으로도 유사한 코스를 제공하므로, 도보 여행이 어렵다면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노래가 남긴 풍경 속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이 살아나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단순한 영화 그 이상입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절경과 인간적인 서사를 배경으로, 음악과 감정이 어우러져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온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 무대였던 잘츠부르크는 단지 영화의 흔적만을 남긴 장소가 아니라, 그 감정과 메시지를 여전히 품고 살아 있는 도시입니다. 이번 루트를 따라가며 느낀 감정은 영화의 기억을 넘어서 하나의 인생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미라벨 정원에서의 한 장면, 수도원 종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선율, 고요한 묘지의 정적, 그리고 유리 정자 앞에서의 떨림—이 모든 순간들이 우리 각자의 감성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리고 음악과 여행을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루트는 반드시 걸어봐야 할 여정입니다. 단지 카메라로 남기는 풍경이 아니라, 마음속에 울려 퍼지는 선율을 따라 떠나는 감성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이 여정의 끝에서도, 우리는 마리아처럼 노래할 수 있습니다. “The hills are alive with the sound of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