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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어의 로마 유적지를 따라 걷는 도보 여행 코스

by ommg 2025. 7. 11.

로마유적지 여행 사진

트리어는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로마 제국의 북부 행정 중심지였습니다. 기원전 16년에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의해 설립된 아우구스타 트레베로룸(Augusta Treverorum)이라는 이름에서 시작된 이 도시는 2세기~4세기경 로마 제국 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로마 건축물과 유적이 현재까지도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적들은 도심 내 도보 거리 안에 밀집되어 있어 자동차나 대중교통 없이도 충분히 구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트리어는 도보 여행자, 역사 애호가, 문화 체험을 선호하는 관광객에게 매우 매력적인 목적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리어의 관광은 로마 유산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이 글에서는 주요 유적지인 포르타 니그라, 트리어 대성당, 원형극장, 바실리카, 카이저테르멘, 로마 다리, 그리고 박물관을 연결한 도보 동선을 제안합니다. 이 여행 코스는 하루 일정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며, 각 유적지의 역사적 의미와 현장 구성, 관람 팁, 거리 정보까지 포함해 체계적으로 안내합니다.

포르타 니그라부터 시작하는 트리어 도심 도보 코스

도보 여행은 트리어의 상징적인 유적, 포르타 니그라(Porta Nigra)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이 거대한 석조 성문은 기원후 2세기경 로마 군단에 의해 건설된 것으로, 현재까지 독일 내에 존재하는 로마 유적 중 가장 잘 보존된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전체 길이는 약 36미터, 높이는 약 30미터에 달하며, 4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검게 변한 석재 외관으로 인해 '검은 문'이라는 뜻의 포르타 니그라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고, 실제 내부에 들어가면 계단과 통로, 회랑 구조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고대 로마의 군사 건축 구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포르타 니그라 내부 입장은 유료이며, 오디오 가이드 또는 QR코드 기반의 해설 시스템을 통해 각 구간별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꼭대기 층에서는 트리어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도 제공되어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관람 시간은 평균 30~45분이며, 인근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는 유적지 통합 입장권이나 도시 가이드북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포르타 니그라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트리어 대성당(Dom St. Peter)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으로, 그 기원은 로마 시대의 궁전 교회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재의 대성당은 중세 시기에 재건축된 형태이지만, 지하 유적층에서는 로마 시대 건축물의 기초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화려한 제단, 고딕식 창문, 로마네스크 양식의 회랑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트리어 교구의 중심지로 종교적 중요성도 큽니다. 바로 옆에는 리에벤프라우엔 교회(Liebfrauenkirche)가 있으며, 이 두 교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함께 등재되어 있습니다.

트리어 원형극장, 바실리카, 카이저테르멘을 포함한 고대 로마 건축 순례

포르타 니그라와 대성당 일대를 관람한 후에는 트리어의 동쪽 구역으로 이동하여 원형극장(Amphitheater)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 극장은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이었으며, 로마 제국 내에서 북부 지역 시민들에게 오락과 정치 선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현재는 석조 벽과 좌석, 무대 유적이 남아 있으며, 지하 공간까지 일부 개방되어 고대 경기장의 구조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매년 여름에는 역사 재현극이나 음악회가 열리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원형극장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트리어 바실리카(Basilika)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콘스탄티누스 바실리카(Konstantinbasilika)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건립한 황제 궁전의 일부였습니다. 오늘날 이 건물은 개신교 교회로 사용되고 있으며, 내부는 장식이 거의 없는 대형 단일 공간이 특징입니다. 이 구조는 로마 건축의 효율성과 기하학적 설계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벽면의 직선성, 천장의 높이, 아치형 창문 등이 인상적입니다. 외부에서는 붉은 벽돌 구조와 높은 천장이 매우 인상적이며, 바실리카 주변에는 공공 청사, 분수대, 조형 예술물 등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잠시 머무르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바실리카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카이저테르멘(Kaiserthermen)은 로마 시대 공공 목욕 시설 유적으로, 당대의 위생 관념과 사교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내부 구조는 차가운 물, 따뜻한 물, 뜨거운 물 공간이 구분되어 있으며, 지하에는 온수 공급과 환기, 난방 시스템이 보존된 구조물이 있습니다. 관람객은 지상층뿐 아니라 지하층도 관람할 수 있으며, 해설 패널과 재현도면을 통해 고대 목욕 문화의 운영 방식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체 부지는 상당히 넓으며, 공원 형태로 조성된 주변 구역에서는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로마 다리와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트리어 도보 여행의 마무리

마지막으로 이동할 구간은 모젤 강변입니다. 이곳에는 트리어 로마 다리(Römerbrücke)가 위치해 있으며, 현재도 실사용 중인 교량으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 다리로 기록됩니다. 다리는 원래 기원전 1세기 무렵 목조로 건설되었고, 이후 기원후 2세기에 현재의 석조 다리로 재건축되었습니다. 석조 교각은 약 9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다리 아래를 지나며 로마 시대 석공 기술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마 다리에서 도보 5~10분 거리에 위치한 트리어 시립 박물관(Rheinisches Landesmuseum Trier)은 트리어를 포함한 모젤 지역의 고고학, 역사, 예술 유물을 종합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로마 시대 생활 유물, 조각상, 모자이크, 무덤, 도자기, 금속 장신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디지털 해설과 영상 자료도 풍부하게 제공됩니다. 특히 거대한 로마 시대 모자이크 작품은 이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이며, 사진 촬영이 허용된 구간도 많아 관람객 만족도가 높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약 8~10유로이며, 학생 할인과 가족권도 운영됩니다.

모젤 강변은 유적 관람 후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벤치, 자전거 도로, 소규모 야외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플리마켓이나 마켓 행사도 개최되며, 봄~가을 사이에 특히 활기가 넘칩니다. 인근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지역 와인과 간단한 독일식 점심 메뉴를 즐길 수 있어 식사 장소로도 적합합니다.

 

트리어는 유럽에서 가장 로마적인 도시 중 하나로, 고대 유적이 현대 도시 구조와 어우러져 있는 드문 사례입니다. 대부분의 로마 유산이 도심 내에서 도보로 접근 가능하다는 점은 여행자에게 매우 큰 장점이며, 실제로 관광 정보와 해설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 첫 방문자도 어렵지 않게 여행 일정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포르타 니그라, 대성당, 원형극장, 바실리카, 카이저테르멘, 로마 다리,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루트는 하루 일정으로 이상적인 구성이며, 역사와 건축, 문화, 자연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여행 경로입니다.

트리어는 기차와 버스로 쉽게 접근 가능하며, 도심 내 숙소도 다양한 등급으로 분포되어 있어 1박 2일 여행지로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도보 여행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며, 가을 축제 시즌에는 유적지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려 더욱 풍성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로마 제국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도시 트리어에서 역사와 여행의 깊이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